1F
그러니까, 내말은
《그러니까, 내말은》 김소형
비워진 자리에 조용한 흐름이 스며든다.
그 흐름 안에서 다시 자란다. 아직 무언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 채, 어디까지가 나였고 어디서부터 새로운 무언가였는지.
살아 있던 조직이 조용히 분리되며,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는 그 순간. 아직 완전히 놓지 못하고, 아직 완전히 시작하지 못한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시간. 떨어져 나가도, 그 모든 흔적은 안에 남아 보이지 않는 흐름으로 나를 만든다.
이 불확실한 경계 위에 조용히 서 있다. 아직 정의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선명한 감각으로. 버려진 줄 알았던 감각이 형태가 되어 나를 감싼다.
그러니까
사라진 건 없었다.
스티로폼, 시멘트
1700*1100*1810
P와 M, 몰입–거리두기–불안정의 삼각 구조
《P와 M, 몰입–거리두기–불안정의 삼각 구조》 김유솔, 임유빈
뜨겁고 매끈한 것을 흘리고 나면 그 위에 무언가가 앉아 있었다.
흰 머리카락. 반질반질한.
바닥에 뭔가가 묻은 자국이 있다.
나는 그걸 자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재, 파라핀, 가발, 천, 복합재료
가변설치
B1
An
《An》
1층에서 조형물을 내려다보는 관객에게 B1에 있는 관객은 조형물에 감싸인 채 초음파 사진 속의 아기같은 모양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1층에 있었던 관객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스스로가 그 배양된 ‘안(An)’의 존재가 된다. 몰입의 관계가 전복된다. “저 사람이 몰입하고 있네”라는 거리감이 곧 “곧 나도 그 자리에 설 거야”라는 자기 인식으로 뒤바뀐다. B1과 1층은 관객의 몸을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몰입을 끊고 다시 이어붙인다.
이렇게 관객으로 하여금 신체의 이동을 통해 스스로 몰입의 조건을 재구성하도록 하는 것은 Balc가 정의한 ‘발코니’처럼, 내부와 외부, 관찰과 참여가 맞닿는 경계 공간을 물리적·감각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관객은 이 경계 위에서 몰입과 이탈을 오가며, 몰입의 새로운 층위를 경험하며 신체적 탐색자가 된다.
재료 스티로폼, 스타코
2650*2260*2040
2F
소음매체
《소음매체》
소리와 질감의 관계는 청각을 넘어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 관객은 공간 속에서 몰입과 감각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경험에 자신을 맡긴다.
2층은 Balc가 그려내는 몰입의 순간이 소리와 질감, 공간이 어우러져 감각적으로 펼쳐진 전경이다. 이 공간에서 관객은 자신과 세계 사이를 자유롭게 머무르거나 이탈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조형물에서 나오는 변형된 일상의 소리는 각기 다른 질감에 따라 고유한 성질을 부여받았다. 사운드는 재질과 표면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진동과 울림에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공간 안에서 소리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치된다. 그렇게 공간과 소리는 긴밀하게 얽혀 새로운 감각의 밀도를 만들어내고, 우린 그 현상을 ‘소음매체’라고 부른다.
소음매체 1(1100*1100*1200)
깔끔하게 지는 음영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소음매체 2(1020*1020*1140)
거리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난다. 부드러운 것들은 때에 따라 거칠어지기도 한다.
소음매체 3(947*947*1020)
다층적으로 꼬여있어서 무엇이 무엇에 영향 주게 되었는지 알 수 없어졌다.
소음매체 4 (970*970*1042)
부드럽고 귀엽게 생긴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먹을 때가 있다.
소음매체 5 (993*993*1140)
비어보이는 느낌과 차보이는 느낌은 다른 감각을 통해 채울 때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우퍼, 스피커 모듈, 복합재료
3F
트랜스상태로의 아카이브
《트랜스상태로의 아카이브》 권수현, 오성건
3층에서 Balc는 몰입 구조를 전환시킨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흔들어 화이트 큐브를 교란하는 이곳에서 관객은 무언가에 진입하거나, 빠져나오거나, 혹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Balc는 이러한 조형적 확장을 통해 새로운 몰입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공간 깊숙히 들어섰을 때 마주할 수 있는 블랙존은 단일 시점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감각의 밀도를 형성하여 관객을 기록의 흐름 속으로 이끈다.
이용된 그래픽들은 오고간 수많은 의견들, 한 때의 아이디어, 지나간 주제들이다. 1년 동안 축적된 수많은 회의들의 잔재는 입체에서 평면으로, 사운드에서 그래픽으로, 소리와 빛, 시선과 파장으로 다시 엮이며 하나의 조형 언어로 자리 잡는다. 아래 층들의 작업에서 몰입을 가능케 했던 기록의 축적된 흔적들을 또 하나의 몰입의 대상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은 몰입을 위한 준비 과정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각적 경험의 일부로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회의 기록들의 구성 방식에는 샤머니즘적 의식에 이용되는 특유의 패턴들이 차용되었다. 시선에 따라 흐르는 패턴은 앞서 설명한 몰입의 재발견, 즉 트랜스(Trance) 상태의 기폭제가 된다. 그리하여 샤머니즘 의식처럼, <트랜스 상태로의 아카이브> 는 이 공간에서도 언어적 해석보다 패턴과 리듬으로 먼저 닿는 전시의 마지막 통과의례가 된다.
나무 합판에 실크스크린
공간 설치
What is
BALC
BALC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6인으로 구성된 창작 그룹으로, 입체 조형을 기반으로 다매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Balc는 발코니(balcony)의 축약형으로, 부가적 구조가 내외부를 잇는 상징적 경계를 환기합니다. 우리는 이를 단순한 건축적 매개가 아닌, 감각과 몰입이 교차하는 정신적 지평으로 재구성하며, 그 경계 위에 새로운 경험의 층위를 구축합니다.
김소형 @_kim_small
김유솔 @solkeemyou
권수현 @suhynwk
임유빈 @yosyanyos
이현근 @hyeongnl
오성건 @goshitomi
구글폼 구매 가능 기간 : 7.17.(목) - 7.29.(화)
《CRADLE OF IMMERSION》
오늘날 우리는 과도한 자극과 정보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Balc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쉽게 몰입하지 못하는 현상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감각 관계적 결과물로 해석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Balc는 몰입을 억지로 조작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감각의 발생을 유도하는 공간 환경을 설계합니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사운드에서 그래픽 아카이브로 확장되는 구조를 통해 몰입이 공간과 감각의 관계 속에서 배양되는 과정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관람자와 작가, 감각과 공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성을 실험합니다.
2025. 7. 23.(Wed) – 2025. 7. 28.(Mon)
11:00AM - 6:00PM
Gallery H B1, 1, 2, 3,
10, Insadong 9-gil, Jongno-gu, Seoul, Korea.
BALC
김소형
김유솔
권수현
임유빈
이현근
오성건
글
임유빈
권혁진 @bowowpresents
Special thanks to
강동준
곽건욱
권율
김재유
김혜성
박대성
방민서
성경찬
신이레
전준수
정다건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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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최한결
이민영
후원
Galler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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